최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여러 차례 산불 주의 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그만큼 지금은 작은 부주의 하나도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때라는
뜻일 것입니다.
그런데 명절날, 우리 동네와 멀지 않은 산에서 실제로 불이 났습니다.
큰 불은 아닌 듯했지만, 헬기 여러 대가 동원되어
긴급히 진화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산불의 원인은 대부분 거창한 악의가 아니라,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잠깐의 방심,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 규정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
그것이 결국 많은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고 사회적 비용과 수고를
동원하게 만듭니다.
신앙생활도 다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큰 문제는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조금씩 느슨해진 경계심, 기도를 미루는 습관, 말씀을 소홀히 여기는 태도,
관계 속에서의 작은 무책임이 쌓이고 쌓이다가 어느 날 드러납니다.
성경은 “깨어 있으라”고 반복하여 말씀합니다.
왜 깨어 있으라 하십니까?
위험이 늘 눈에 보이는 형태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주의는 조용히 다가오고, 결과는 크게 나타납니다.
이번 일을 보며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신앙은 열심보다도 ‘경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마음의 문을 지키는 일, 말과 행동을 살피는 일,
작은 책임을 소홀히 여기지 않는 태도가 결국 공동체를 지키는 힘이 됩니다.
산에 불을 낸 사람은 아마 그날,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주의는 사소해 보이지만, 그 영향은 결코 사소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늘 깨어 있는 삶, 작은 일에도 책임을 다하는 삶,
그것이 우리 자신과 공동체를 지키는 길임을 이번 일을 통해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