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대림절 (12월 15일, 월)
잠잠한 어린 양, 우리의 증언.
찬 송 :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94장)
본 문 : 요한복음 1장 29-34절
중심구절 :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29절).
깊은 묵상
스페인의 대표적인 화가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1598-1664)의 어린 양의 그림은 매우 유명합니다. 짙은 어둠 속에서 다리가 묶인 채, 죽음을 예감하듯 체념하며 축 늘어져 있는 새끼 양은 군데군데 뭉친 털이 초라해 보이지만, 동시에 환하게 빛납니다. 이 그림의 제목은 “Agnus Dei”, 즉 하나님의 어린 양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어린 양은 십자가 고통과 죽음 앞에서도 잠잠하셨습니다(사 53:7). 그 침묵은 우리를 향한 사랑이며,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스스로 묶이신 복음의 메시지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 능력이 아니라 묶이신 어린 양의 순종에 달려있습니다. 그런데 무력함처럼 보이는 십자가 죽음으로 인간의 절망을 짊어지신 이분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누가 증언해야 할까요? 세례 요한이 먼저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라고 외쳤고, 제자들이 뒤이어 그 증언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이천 년의 시간을 지나 지금은 우리와 교회의 몫이 되었습니다.
대림절은 아기 예수의 탄생만을 기다리는 절기가 아닙니다. 잠잠히 묶이신 어린 양, 십자가로 세상을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그분을 증언하는 시간인 것입니다. 이러한 삶의 증언들이 오늘도 세상으로 전해지길 소망합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 오늘 우리는 어떻게 '잠잠히 묶이신 어린 양을 증언하겠습니까?
기도 : 어린 양의 침묵을 닮아 사랑으로 증언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