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며 3년째 우리 교회 강단 위에는 성도님들이 정성껏 필사한 성경 필사본이 올려졌습니다.
매년 이 시간은 참으로 감격스럽습니다.
성경 말씀을 손으로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며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을 느꼈던 그 흔적들이
이제는 한 권의 책으로, 한 해의 믿음의 열매로 드려지기 때문입니다.
처음 필사를 시작할 때는 “과연 내가 다 쓸 수 있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하루에 한 줄, 한 장씩 써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말씀 한 권을 완필하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말씀을 쓰는 동안 삶이 달라졌습니다.
말씀을 필사하는 일은 단순히 글씨를 옮겨 적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거룩한 시간입니다.
손끝으로 적지만, 사실은 말씀을 마음판에 새기는 일입니다.
묵상하며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안의 분노가 가라앉고,
감사와 평안이 스며들고,
삶의 방향이 조금씩 바뀌어 갑니다.
그래서 말씀을 필사하는 분들의 얼굴에는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한 미소가 자리하게 됩니다.
추수감사절은 단순히 곡식의 수확만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의 열매를 주님께 드리는 절기입니다.
올해 강단에 올려진 성경 필사본은
그 어떤 곡식보다 귀한 감사의 열매요, 믿음의 고백입니다.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함께 하셔서 성경필사를 통해 말씀을 새기고,
말씀을 통해 삶이 새로워지는 은혜를 함께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 119:105)
올해 추수감사절에도 말씀의 등불이
우리의 가정과 교회, 그리고 모든 삶의 길 위에
밝게 비추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