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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눈에서 피나요

by 허니 목사 2026.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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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아동복지시설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의

일입니다.

명절을 보내고 난 뒤 저의 한쪽 눈에 실핏줄이 터졌습니다.

흰자위가 빨갛게 변해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평소처럼 아이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금방 알아봅니다.

“선생님, 눈에서 피나요?” “선생님, 눈이 왜 그래요?” “많이 아파요?”

한 아이가 묻기 시작하니 다른 아이들도 제 얼굴을 가까이 들여다봅니다.

저는 “괜찮아. 눈에 있는 작은 핏줄이 터진 거야. 조금 지나면 괜찮아져.”

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의 반응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고마웠습니다.

평소에는 제가 아이들을 살핀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부하다 힘들어하지는 않는지, 친구들과 잘 지내는지,

평소보다 말이 없는지 살펴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반대였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눈이 조금 달라졌을 뿐인데 금방 알아보고 “왜 그래요?”, “아파요?” 하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짧은 질문 속에 상대방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사랑은 거창한 데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와 다른 모습을 알아봐 주고, 힘들어 보이는 사람에게 “괜찮으세요?”

라고 한마디 건네는 것에서 사랑은 시작됩니다.

로마서 12:15 말씀에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합니다.

우리는 누군가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곁에 있는

사람의 작은 변화에는 무심할 때가 있습니다.

눈의 붉은 자국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겠지만, “선생님, 눈에서 피나요?”

하며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아이들의 눈빛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살피러 갔다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한 가지를 배웠습니다.

사랑은 관심이고, 관심은 한 번 더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번 한 주,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한 번 더 바라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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