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거의 다간 어느날, 눈이 많이내려
아내가 털고무신 한 켤레를 장만했습니다.
시골길을 다니다 보니 신발에 흙도 많이 뭍고 비라도 오면 운동화가
다 젖으니 고심 끝에 털고무신을 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동네에 풀어놓은 개 한 마리가
새로산 털고무신 한 짝을 물고 가버렸습니다.
순식간에 한 켤레가 아닌, 더 이상 신을 수 없는 신발이 되어버렸습니다.
털고무신 신고다니며 좋다고 하던 아내는 무척 아쉬어 했습니다.
아끼던 것을 잃어버릴 때 느껴지는 허전함과 속상함은
작은 물건 하나라도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특별한 마음을 담아 준비한 것이라면
그 아쉬움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의 감격,
말씀을 들을 때 가슴이 뜨거워지던 그 마음,
기도의 자리에서 눈물로 주님을 찾던 그 시간이
어느새 한 짝 잃어버린 털신처럼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성경 누가복음 15장에서 주님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기 위해
아흔아홉 마리를 두고 나서시는 분이십니다.
그만큼 잃어버린 하나는 주님께도, 우리에게도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식어버린 믿음, 멀어진 기도의 자리, 흐려진 말씀의 은혜를
다시 회복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한 짝 잃어버린 털고무신을 바라보며
우리의 신앙이 다시 온전한 한 켤레로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